2009년 11월 23일
THE 미수다 CODE


지금까지의 글은 글쓴이가 루저 발언에 대한 기사만을 읽었을 때의 생각이었다. 후에 TV를 보면서 무의식적으로 생각하게 되는 것과는 완전히 다른... 루저 발언이 터진 다음날 자기는 루저라며 계속 투덜대고 있는 친구, 또 여기 저기 ‘루저는 어쩌구’ ‘루저는 저쩌구’ ‘루저, 루저, 루저...’하고 끊이지 않고 들려오는 이 단어는, 예상과 달리 이 사건이 엄청나게 크게 퍼져가는 구나하고 심각성을 깨닫게 되었다. 이 사건이 사회에 미치는 심각성이 아니라, TV가 뭔가 아주 잘못되었다는 생각의 심각성말이다. 그래서 조만간 논란의 미수다편을 확인해 보려고 하던 차에 우연찮게 학교에서 그것을 보게 되었다.
결과는 실로 대단했다. TV를 보는 나는 이미 그 내용에 무장 해제되었고 ‘하하’ 웃으며 그 내용을 무의식적으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미녀들’로 지칭되는 외국여성들과 한국의 여대생을 대조하며 쇼를 진행하는 것, 또 미녀들에 편파적인 질문유도 등은 마치 제 2의 된장녀를 보는 듯한 착각까지 일으킬 정도로 여대생에 대해 비판적인 생각을 갖게 만든 것이다. 정작 그 여대생들과 같이 프로그램을 보고 있으면서도 말이다. 프로그램 시청을 마치고, 교수님이 ‘이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하고 질문을 던지고 나서야 제정신이 든 글쓴이는 TV에 감탄할 수 밖에 없었다.
문제는 자명하다. 한 일반인의 생각이 (또는 한 제작진) TV에 표현되는 것만으로 그것이 통념처럼 여겨지고 강화되는 판에, 권력의 자리에 있는 개인 또는 단체의 입김이 분다면 어떻게 될 것인가. 이 ‘루저의 난’에서 우리는 ‘미디어 조작’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것이다. 영화 왝 더 독(wag the dog)를 보았는가? 만약 보지 않았다면 정말 추천하고 싶다. 미국 대선의 결과를 미디어 조작으로 뒤엎는 시나리오를 담고 있는 이 영화는 글쓴이가 제시하고 있는 문제를 확실히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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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y | 2009/11/23 22:14 | 글쓰기 35반 | 트랙백(1)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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